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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민의 조건 – 혐오와 가짜 뉴스 속에서 살아남기

by flomori 2025. 7. 29.

나는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본다. 대부분의 시간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 앱, 커뮤니티 등에서 흘러간다. 과제나 공부를 마친 후, 휴식처럼 켜는 이 화면 속엔 수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런 정보들 사이에 묘한 불편함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어떤 특정 집단을 향한 비난, 확인되지 않은 기사 공유, 댓글 속 혐오 표현들. 익숙한 플랫폼 안에서 점점 더 자극적이고 편향된 정보들이 우선적으로 노출되고 있었다. 단순히 '보기 싫은 것'이 아니라, '내 생각에 영향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1. 알고리즘이 만든 에코 챔버

우리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설계된 세계에 살고 있다. 추천 알고리즘은 내가 클릭한 주제, 읽은 기사, 좋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음 정보를 결정한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이 점점 나를 '확증 편향'의 감옥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한때 나는 특정 정치 유튜버를 자주 보곤 했다.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 추천에는 같은 스탠스의 영상만 뜨기 시작했다. 반대 입장은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고, 나는 점점 더 '내가 옳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객관적인 정보 수용이 아니라, '감정적 확신'이 우선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2. 가짜 뉴스의 시대

가짜 뉴스는 더 이상 신문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커뮤니티 게시글, 페이스북 댓글, 유튜브 영상 자막까지, 모든 것이 정보의 탈을 쓴 거짓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사람들은 그것을 ‘팩트’라고 믿으며 공유한다.

가장 충격이었던 경험은 코로나19 초기에 퍼졌던 ‘마늘이 코로나를 예방한다’는 글이었다. 내 지인 중 한 명은 이를 믿고 매일 생마늘을 씹었다. 나중에 WHO에서 해당 정보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공유하고 실행한 후였다.

그때 느꼈다. 정보의 양이 진실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기에, 진실은 더 찾기 어려워졌다.

3. 혐오가 일상이 될 때

가장 무서운 건, 혐오가 너무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 혐오, 외국인 혐오, 특정 지역 비하, 장애인 차별. 이런 표현들은 인터넷 댓글창과 익명 커뮤니티에선 너무도 쉽게 발견된다.

나도 어느 순간부터 무뎌져 있었다. "쟤는 원래 저래" 같은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고, 누군가를 조롱하는 짤이나 밈에 웃으며 넘겼다. 하지만 그 밑바닥엔 누군가의 고통과 사회적 배제가 있다는 걸 종종 잊는다.

우리는 너무 자주 ‘농담이었다’는 말로 혐오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그 농담이 폭력이 될 수 있다.

4. 디지털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렇다면 이 디지털의 숲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단순히 ‘피하면 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여전히 이 세계 안에서 정보를 찾고, 소통하고, 삶을 영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시도하고 있는 건 다음과 같다:

  • 뉴스를 볼 땐 출처와 작성자 확인하기
  • 댓글에 휘둘리기보다 원문 전체 읽기
  • 정보를 공유하기 전 사실 여부를 다시 체크하기
  • 혐오 표현이 보이면 ‘무시’하지 않고 문제 제기하기
  •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대화를 시도해보기

물론 이게 쉽진 않다. 감정은 쉽게 흔들리고, 정제된 사고보다 감각적인 반응이 앞설 때도 많다. 하지만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이라는 건 결국, 챡임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 정보 과잉의 시대, 가장 필요한 건 '판단력'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만큼 ‘판단력’이라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디지털 시민으로 산다는 건 단순히 SNS 계정을 갖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태도로 정보를 소비하고, 어떤 언어로 타인과 소통할지를 고민하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정보와 감정, 혐오, 뉴스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그 속에서 나를 지키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연습.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디지털 시민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 다음 편 예고

👉 12편. 청년 1인 가구의 현실 – 혼자의 삶은 자유일까, 고립일까?
2030 1인 가구의 주거, 외로움, 도시 속 생존기를 다룹니다.

※ 본 글은 필자의 실제 SNS, 커뮤니티 이용 경험과 디지털 환경 체감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